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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보다 데칼(?)

painthink 2020. 3. 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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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준 숙제들

피규어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를 위해 선물로 줄 피규어 헤드를 작업하고 있었다. 마침 작업 중인 사진을 몇 장 보냈더니 매우 좋아하며 나에게도 선물이 있다며 며칠 후에 박스 몇 개를 가지고 왔다. 친구는 전에 본인이 직접 작업하려고 사둔 프라모델 상자들을 나에게 보이며 네가 한번 도색해 보라며 박스들을 내게 넘겼다. 확실히 최근 것은 아니고 오래 묵힌 것인지 아님 중고를 사 모은 건지 알 수 없는 하세가와社 에그 플래인 시리즈와 박스 아트만 봐도 멋져 보이는 M.K 머쉰거 시리즈, 이 선물은 받은 날로 벌써 6, 7개월 시간을 훌쩍 넘겨 버렸다. 내게 무슨 숙제 거리를 던지고 간 것처럼 맘속에 늘 이것만 끝내면 해야지 해야지 하며 속절없이 시간만 보내고 채무자의 마음으로 요즘 다시 그 오래된 박스들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조립은 간단하다
데칼없이 위장무늬 도색한 1호기
데칼 위장무늬 붙일 2호기
데칼붙일 2호기는 기체 배부분만 도색해 보았다
두 기체 모두 데칼작업한 모습

나도 좋아한다 프라모델을, 건프라들도, 밀리터리도, 하지만 쉽게 손이 가진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귀찮고, 필요한것도 많고, 돈도 많이 들어갈 거 같은 그런 편견들이 그동안 해야지 해야지를 반복시켰던 거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던 것도 아니다 나름 관련 서적도 찾아보고 에어브러시 도색에 관한 매력도 느꼈으니 이제는 그동안 고민했던 숙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시간이다. 먼저 하세가와 에그 플래인 시리즈는 이건 정말 작은 장난감에 불과하다 전통 밀리터리도 아니요, 건프라도 아닌 뭐 비유하자면 건담 시리즈 중에 SD건담 같은 느낌이랄까? 조립도 무지 쉬워서 30분이면 완성하여 맘만 먹으면 하루에 몇 개도 조립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도 잘 만들고 칠하면 멋진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으니 그래서 손쉽지 않다는 말이다. 난 뭐든 이렇게 어렵게 생각하면 그런 고민에 함정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는 버릇이 있는 거 같다. 조심스럽게 조립하고 기체 한대를 도색하고 보니 이건 아닌데 싶을 정도로 형편없이 보였다 핑계를 대자면 붓 도색이 프라모델에서 그리 쉽지 않았다. 붓 도색은 일단 붓 자국이 많이 남고 평평하고 넓은 면적은 일정하고 고르게 칠해야 하는데 에어브러시만큼 고르게 색을 분사하기 어렵고 깔끔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붓 도색을 할 때 처음부터 원색에 가깝게 두껍게 칠하려고 하지 말고 리타더를 넣어 넓은 붓으로 한 방향으로 고르게 칠하고 건조하기를 반복하면 붓 도색으로도 프라모델 도색을 훌륭히 완성할 수 있다.

1호기 위장무늬 붓도색후 데칼포인트(왼쪽) ,2호기 위장무늬 데칼 붙인것(오른쪽)
위장무늬 붓도색과 위장무늬 데칼작업의 비교

내 결과가 어떻든 칠이 끝나면 메뉴얼을 보고 데칼을 붙여준다. 습식 데칼은 물에 적셔 조금 불린 뒤에 얇은 피막을 벗겨 면봉이나 핀셋으로 위치를 잡아서 세팅해주고 데칼 연화제나 데칼 접착제 발라 고정시켜 건조한다 데칼을 마킹할 때 연화제나 접착제를 발라주는 이유는 데칼이 우묵한 부분이나 굴곡진 부분에 밀착하게 연성을 높이고 그사이 기포가 들어가지 않게 하며 백화현상도 방지해준다. 데칼 마킹을 끝내고 보았을 때 단차 때문에 주름지거나 울었다면 면봉이나 붓으로 데칼을 밀착시켜주고 조금 주름 진 정도는 건조하면 밀착되어 펴지니 안심하자. 데칼 작업을 마무리하고 보았을 때 정교한 글자나, 숫자 그리고 포인트가 살아나 이질 감 없이 포인트를 살려 도색에 어색한 부분을 살려 주었다. 습식 데칼은 이렇게 작업 후에는 도색보다 훌륭한 효과를 주고 정밀한 작업을 손쉽게 처리하는 장점이 있지만 하나하나 물에 적셔가며 위치를 잡아주고 건조하는 작업이 시간을 많이 걸리며 데칼이 크면 클수록 밀착하여 작업하기가 어려울수는 있는 단점이 있다.

데칼작업시 더운물을 사용하면 작업시간을 줄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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