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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들의 수다

painthink 2021. 1. 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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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가진 사람들에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은 스케일 모형을 만드는 취미를 가질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역사에 관한 지식을 탐구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도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은 두 가지를 전부 다 취미로 하시는 분이 있다 밀리터리 덕후, 정확히 얘기하자면 전쟁 역사의 덕후라고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내가 그분을 인정하게 된 계기는 밀리터리 모형 하나를 보고 질문을 던졌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굉장히 많은 역사와 정보를 한꺼번에 풀어놓는 걸 보고 알게 되었다 그 질문에 대답이 모형뿐만 아니라 그 모형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 재원들까지 나에겐 지나칠 정도로 과한 정보들과 이야기들이 그 모형 하나로부터 회자되면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밀리터리 스케일 모형을 만들고 있게 되었다.

수성 아크릴 붓 도색 테크닉 중에서

 예전에 사두었던 모델링북이 한 권 있었는데 책 제목이
"수성 아크릴 붓 도색 테크닉" 이였다. 그 책을 구매한 계기는 단순히 정말 거실에서 프라모델을 도색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솔직히 도색 테크닉이나 내용이 알차고 그런 거는 없다 하지만 초보자도 쉽게 아크릴 붓 도색을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첫머리와 전차와 프롭기 마지막의 전함까지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게 설명해 놓은 점은 좋은 거 같다 그 책중에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2차 대전 일본 전투기 제로센이였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지만 얼핏 예전 오락실에서 1942에 나오는 비행기를 떠올려서 일까? 암튼 나의 관심도는 그 정도였는데 소위 내가 알게 된 밀리터리 덕후의(그분은 자신도 밀덕이 아니라고 부인하신다) 제로센의 정보가 풀려 버리면서 나의 모델링 도색 취미의 엄청난 흥미가 붙기 시작했다. 프라모델의 모양이나 생김새의 끌림이 아닌 그 모델의 히스토리를 알게 되면 그 모델을 만들 때 도료의 색상과 당시의 리얼리티까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또 그 모델을 만들어진 의미까지 알게 된다. 실로 밀덕들은 엄청난 정보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프라모델을 접근한다 그렇게 만들어 내는 밀리터리 모델들은 어떻게 하나의 역사적 소품으로 탄생하는지 나도 한번 만들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기에 아카데미에서 나온 1/72 제로 파이터 52c형을 만들어 보았다

 

작업기를 간단히 풀어보자면 아카데미 1/72 스케일 모형 일본 프로펠러 비행기 제로파이터 52c형, 가격은 6000원 미만에 조립도 아주 쉽게 되어 있어 한 시간 미만이면 조립 가능한, 뿐만 아니라 디테일도 좋아서 도색과 페널 라인 먹선 처리 만으로 근사한 프로펠러 모형을 만들 수 있는 소위 가성비 좋은 모델인 건 분명하다. 도료 색상도 군청색 조색해서 칠했고 실버색으로 드라이브러싱해서 몇 군데 웨더링 해 주었다 작업의 마지막인 데칼도 몇 개 되지 않고 데칼 접착제와 연화제로 요철 부분을 밀착하여 잘 붙여서 마지막으로 무광 코팅까지 해주었다. 1/72 스케일이라 작은 감도 있지만 처음 접하기에 여러모로 쉬울 거 같다  

글을 마무리 짓자면 이렇게 취미로 모여 얘기할수 있고 공통의 분모를 찾을 수도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밀덕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난 제로 파이터를 만드는 기간에 한동안 2차 대전 다큐를 몇 편을 보았을 정도로 흥미롭게 작업했다는 거다 결과가 어떻든 과정이 재밌으면 된 거 아니겠는가? 요즘 같은 시대에 재미를 찾는 또 다른 방법이면 훌륭하지 않겠는가? 앞으로 비행기 몇 대 더 날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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